기업들의 기부금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법인 기부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위 0.1% 법인의 감소폭이 더 컸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인해 기부 문화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일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2013~2017년)간 법인의 기부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법인이 2016년 귀속소득에 대한 기부금 신고 금액은 4조632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의 소득신고는 다음해에 이루어지는 만큼, 신고분은 전년도 기부금액을 의미한다.

법인 기부금은 2013년 4조6545억원에서 2014년 4조9063억원으로 증가했으나 2015년부터 4조7782억원, 2016년 4조6472억원을 기록하면서 매년 감소 추세다.

특히 기부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위 0.1% 법인(695개)의 감소폭이 더 컸다.

이들 기업의 기부액은 2013년 3조2977억원에서 2014년 3조5859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2015년 3조2467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16년 3조2507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신고분에선 3조1619억원을 기부하면서 816억원이나 감소했다.

상위 0.1% 법인의 법인 당 기부금도 작년 45억6000만원으로, 전년도(50억4000만원)에 비해 5억원이 줄었다.

강 의원은 "2016년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부 문화 자체를 대폭 위축시킨 것으로 우려된다"며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공정경제를 통해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한편, 기부문화를 활성화하는 데도 적극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