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의 인사청탁 내용을 폭로했다 [사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의 인사청탁 내용이 폭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유 전 대표가 박근혜 정부 당시 경제수석과 대통령정책조정 수석을 맡았던 안종범 전 수석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경북고 출신인 유 전 공동대표가 2014년 7월 안 전 수석에게 "'경북고 1년 선배'인 모 증권사 사장 출신 조 모씨가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관심이 있다"며 "괜찮은 사람이 도와달라"고 청탁성이 짙은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같은 해 8월 보낸 문자에서도 조 씨의 이름을 언급하며 "지난번 부탁드린 조 모 사장, 대우증권 사장 공모 때 신경써달라", "제가 말했던 조 모씨는 안되나요?"라고 또 다시 언급했다.

유 전 대표의 부탁에도 조 씨는 서울보증보험 사장과 대우증권 사장 공모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탁성 부탁은 같은 해 9월 30일에도 이어졌다. 유 전 대표는 "안 수석, 요즘 민원이 많네.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 사장 공모에 지난번 대우증권때 말씀드렸던 조 씨가 최종 3배수에 1순위로 올라가있다는데… 한번 챙겨봐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조 씨는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 사장이 되어 근무를 하게 됐다.

끝난 줄 알았던 유 전 대표의 부탁은 10월 28일에 다시 시작된다. 유 전 대표는 안 전 수석에게 "조 모씨는 고마워요. 가스안전공사는 산자부가 1순위로 올리고 제가 추천했던 분이 안됐네요"라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안 전 수석에게 "KAMCO(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공공기관 비상임이사라도 부탁한다고… 한번 챙겨봐 달라" 등 다른 인사 청탁 정황 문자들도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논란이 커지자 유 전 공동대표는 보도자료를 내고 "당시 의도는 청와대가 미리 내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정된 인사가 있는지를 물어보고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탁으로 비친 점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유 전 대표와 안 전 수석은 대구 출신으로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 동문이다.